

주디 불룸, 낯익은 이름은 아니지만 곧 익숙해질 것도 같다. 창비에서 내놓은 주디블룸의 연작 장편동화 <대단한 4학년><별 볼일 없는4학년><못말리는 내 동생> 중 쉴라편('대단한 4학년'의 주인공)은 꽤 흥미로웠다.
쉴라의 개인기?는 정말이지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다. 엉뚱하고, 간혹 사악하고, 자존심 세며, 질투많고, 제멋대로인 쉴라는 크득크득 웃음을 자아낸다. 밥먹듯이 거짓말을 하고, 새로만난 친구 앞에서 온갖 멋진 척은 다하고, 끊임없이 언니를 흉보면서도 대책없는 겁쟁이라 개 옆에는 얼씬도 못하고 얼굴이 물에 들어가는 건 죽어도 싫어한다.
<대단한 4학년>은 쉴라가 여름방학을 맞아 새로운 집으로(미국에서는 집을 오랫동안 비우는 경우에 자기의 집을 여행 숙박용으로 빌려주기도 하나보다) 여행을 떠나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어지간히 싫어하는 수영을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이 책에 적극 공감할 것이다.(운이 좋으면 열광할지도 모른다) 쉴라는 누가봐도 매우 부족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지게 될 작은 위축감들을 밖으로 분출시켜줄 건강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해방이후 우리의 어린이 문학이 착하고 온순한 아이들을 그려냄으로서 아이다움의 재기와 발랄함을 잃었다는 지적을 들은 적이 있다. (이정록의 동시집<콧구멍은 바쁘다>의 해설편에서) 그런 점에서 이정록의 동시집과 마찬가지로 주디불룸의 시리즈들도 아이들을 '천사 컴플렉스'에서 해방시켜줄 가능성이 보인다.
게다가 동화는 한 판 난장 속에서도 쉴라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우러지고, 수영도 배워나가는 성장을 담아내고 있으니 충분히 희망적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학교밖에서도 무럭무럭 배움을 쌓아나가는게 점점 분명해진다.
책에서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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