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풍자 그림책입니다. 온순하고, 운명에 수동적이며, 우아하고, 천진하고, 외모가 빼어난 일률적인 공주 캐릭터를 비꼽니다. 바로 공주수업을 통해서요.
흙탕물을 튀기며 용을 타고 날아온 내 멋대로 공주에겐 참 따분하겠죠? <내 멋대로 공주 학교에 가다>는 오히려 전형적인 영웅담입니다.
공주의 기질들을 뒤집은 공주의 영웅담.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의 롤모델을 제시합니다.
누군가 구해주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쉽게 슬픔에 빠져 나약해지는 법도 없습니다. 악당(이 책에선 공주학교 선생님)의 공격에도 거침없이 마주합니다. 이런 공주라면 왕국을 직접 다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규칙을 깬다!'로 마무리되는 내멋대로 공주의 수업은 공주님 이야기의 규칙을 깨라고 종용합니다.
명작 동화를 통해 공주에 중독된?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환상속에서만 머물게 하기에 아이들이 처할 세상은 절대 무르지 않습니다. 왕자님이 나타나길 기다려서도 안되고, 슬픔에 빠져 잠들 수도 없습니다. 착하게만 살아서는 수많은 기회를 놓칠런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아무리 착한 공주님을 원하더라도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게 하는 전복이야말로 현대 여성이 지향해야 할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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