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판 ‘공동생산기지’의 전자책 인큐베이팅
‘전자출판공동제작센터’(이하 ‘공동제작센터’)는 출판 콘텐츠와 첨단 IT기술 융합으로 출판 산업을 첨단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2008년 11월 개관했다.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 (사)한국전자출판협회(회장 최태경, 이하 ‘전출협’)가 출판산업 관계자들이 마음껏 전자책을 경험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전자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출판사라면 한 번쯤은 들러봤을 법하다. 하지만 방문자의 폭은 상당히 넓다. 업종간 융합 없이는 불가능한 ‘전자책’의 특성 상 콘텐츠업체, 언론사, 저자는 물론이고 전자책 솔루션업체, 이동통신사, 단말기업체 등이 그야말로 ‘공동생산기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서울 합정역에서 출판도시로 직행하는 버스를 타고 20분 넘게 달렸을까. 꼭 공장처럼 보이는 북센의 물류센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서출하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택배트럭들이 출판도시 진입을 알려준다. 버스가 멈춘 중앙도로를 벗어나 도보로 다산교를 건너자 왼쪽으로 청림출판 건물이 보인다. 전출협 내 공동제작센터는 건물 3,4층을 쓰고 있었다.
전자책 소비자 시장 열려
입구부터 대형 스마트TV에서 다국어전자책 영어버전이 흘러나온다. 시멘트 질감을 드러낸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공동제작센터에는 제법 활기가 돈다. 안내를 맡기로 약속한 이길재 팀장은 먼저 온 방문자에게 ‘우수전자책 전시관’을 소개하는 중이었다.
전출협 장기영 사무국장
전출협은 200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이 교육과정을 도입해 그동안 매년 200명 내외의 교육생을 배출해 왔다. 전자책의 원년으로 꼽히는 지난해에는 신청자가 무려 1천 명이 몰려 전자책 열기를 실감케 했다. ‘출판사들을 위한 교육으로 한정지어 놨지만 뉴미디어시대에 걸맞는 ‘뉴퍼블리시’에 집중한 결과 신청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장 사무국장은 말한다. 2011년 교육은 내용을 일부 보강해 3월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이 팀장을 따라 먼저 4층의 ‘우수 전자책 전시관’으로 향했다. 2009년 문광부와 전출협이 선정한 ‘우수 전자책’ 12종이 컴퓨터의 LCD모니터에 펼쳐진다. 동화구연 동영상이 포함된 동화책, 발음을 들려주고 지문을 재현하거나 직접 받아쓸 수 있도록 제작된 영어교재 등이 오감을 자극했다. “B2C 시장을 겨냥하고 나온 전자책들이에요.” 10여 년 전만해도 전자책 시장은 B2B(기업 대 공공기관)시장 위주였지만 첨단기기와 서비스의 등장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이 팀장
의 설명이다.
특히 최우수상으로 뽑힌 《한국의 가면극》(열화당)이 눈에 띄었는데, 말뚝이를 클릭하니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광대가 흥겨운 가락에 맞춰 탈춤을 추기 시작한다. 북센이 전자책으로 다시 제작한 이 작품은 탈춤, 지역별 가면극 등을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표현해냈다. 당시 애플사의 ‘아이팟터치’, ‘아이폰’ 등으로도 볼 수 있어 유비쿼터스전자책 구현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전자출판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팅
편집실 바깥쪽으로는 30석 가량의 세미나실도 있어 소규모의 강연이 자주 이루어진다. 2011년도 전자출판교육 일정이 잡히기 전까지 매달 진행될 ‘전자책 창업교육’ 역시 이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교육을 받은 방문자들은 교육 후 세미나실 앞쪽에 있는 ‘첨단단말기전시관’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킨들부터 아이리버, 삼성 등에서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들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실 바로 뒤편 ‘전자책열람실’은 문광부와 전출협이 매년 전자책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우수 전자책들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 현재 1천여 종의 전자책(오디오북, 멀티미디어북)을 구비한 ‘전자책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디지털도서관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자책 교육, 제작, 기술․유통지원, 창업 ․ 취업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설계된 전자책공동제작센터. ‘올해는 <전자책창업지원센터>를 구축해 중소출판사나 1인출판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전출협의 크고 작은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장기영 사무국장은 특히 종이책을 기반으로 한 출판산업이 양극화로 치달았던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만큼 공동제작센터는 전통적인 출판산업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중소업체나 1인출판사들이 디지털세상으로 나오기까지의 ‘인큐베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518-6 031-955-0041~4 http://www.ke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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