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 인터랙티브(이하 ‘나모’)가 지난 달 ‘나모이북에디터’(Namo e-book Editor, 이하 ‘이북에디터’)를 내놓았다. 이북 에디터는 1인 전자 출판 시대를 맞아 기존의 출판용 데이터나 워드 프로세서로 작업한 파일들을 전자책 표준 포맷인 이펍(epub) 파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한 범용 소프트웨어다.
나모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손쉽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나모웹에디터’로 더 잘 알려진 국내 IT기업. 나모는 이북에디터와 함께 이펍 전자책을 자유롭게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전자책 커뮤니티 ‘펍트리’(PUPTREE, http://pubtree.kr/main/)도 공개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나모의 사무실에서 펍트리 운영을 맡고 있는 박광섭 대리를 만나 이북에디터와 펍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3월 말까지 예정된 이북에디터 베타서비스를 이용해본 소감을 먼저 전했다.
직접 써보니 아래아한글에서 문서를 작성하던 환경과 거의 유사해서 특별한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1인 출판을 준비하는 지인에게서 ‘쿽(Quark Xpress 출판편집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을 열어놓고 막막했다’는 얘기를 들서 그런지 싱겁기까지 했다.
공감한다(웃음). 전문 출판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이 1차 고객이 될 것이다. 또 RSS 피드를 간편하게 추가해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통째로 옮겨올 수도 있다. 그밖에 공공기관이 홍보물이나 연구서들을 전문 인력에 맡기지 않고도 전자책으로 제작할 수 있다. 실제 아래아한글을 만든 분들이 나모웹에디터부터 이번 이북에디터 제작에까지 참여했으니 그와 유사한 환경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북 에디션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대부분 MS오피스문서(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나 한글, 텍스트문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서들을 재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만들려는 목적이 있었다. 잡지나 신문 같이 복잡한 레이아웃을 가진 출판물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개인 저작물에 적합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서 제작하고 유통사에 파일을 줄 수 있나? 가격은?
3월 중에 유료로 정식 런칭을 할 예정이다. 커피 한두 잔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이 될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라이선스 계약이 가능하다. 물론 유통사와의 거래를 늘리는 게 목표다. 오픈마켓의 툴로 제작한 전자책을 다른 상점에 팔 때는 또 다른 저작 툴에 맞춰야 한다. 그런 구조에 대한 해결책이 되고 싶다. 나모가 주 판매처가 아니라 중간 DB를 주고 개인의 저작물들이 건너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http://www.namo.co.kr, 02-559-9281
사진을 끌어놓는 식으로 배열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이번 베타테스트는 버그를 수집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어떤 추가 기능들을 원하는지 사용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다. 사진 배열 같은 문제는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대표님의 주문도 있었다. 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들은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정식 출시되는 이북에디터는 위저드(컴퓨터의 복잡한 동작을 문답식으로 쉽게 진행시켜주는 소프트웨어) 같이 간소화된 형태가 될 예정이다.
특별한 주요 기능들이 있나.
현재 이펍으로 변환된 파일을 전자책 단말기에 전송하면 바로 읽을 수 있고, 편집 화면에서 여러 모바일에서 보이는 형태를 미리보기 할 수도 있다. 다양한 형태의 문서들과 호환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고, 기존 저작 툴에서 어려웠던 표의 삽입과 편집도 쉬워졌다. 일정한 레이아웃을 가진 도서의 경우 교육용으로도 사용 가능할 것 같다. 가령 동화책이라면 오른쪽 페이지에 원하는 그림을 넣고 왼쪽에 텍스트를 작성하는 툴을 따로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만들어 올리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바로 단말기에서 전자책을 다운받아 보는 방식으로. 교제물이나 교육 자료를 전자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펍트리는 어떤 곳인가? 이북에디터와의 관계를 설명해달라.
한마디로 다양한 전자책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전자책과 이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슈머(생산하는 소비자)들은 서로의 정보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 아까 말한 것처럼 아이들이 만든 책에 대한 결과물을 보고 내려받을 수 있는 곳도 펍트리다. 다양한 시도도 준비 중이다. 크게는 펍트리, 이벤트리, 펀트리로 나누어서 ‘펍트리’를 통해 무료 라이선스 책이나 개인 출판물들을 게시하고, ‘이벤트리’는 공모나 연재를 통해 출판까지 돕는 형태가 될 것 같다. ‘펀트리’로는 전자책 협업을 유도할 예정이다. 위키디피아처럼 한 가지 테마로 여러 사람들이 릴레이 소설 등을 써서 공동 출판 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다. 수익이 아니라 컨텐츠를 만들고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개인 출판의 가능성도 크지만 문제점도 하나둘씩 떠오르고 있다. 특별한 검증 시스템이 없어 질이 떨어진다거나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혹시 극복 방안이 있나. (기술 개발 업체에 적합한 질문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모가 펍트리라는 전자책 공유 커뮤니티를 내놓은 만큼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모든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얼마든지 대안이 가능하다. 이펍 파일들을 모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권 목록 색인과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해서 저작권 위반의 가능성을 추려낼 수 있다. 지나치게 적은 분량의 책들은 파일 용량으로 쉽게 알 수 있고 특히 문제가 될 이미지는 썸네일 형식으로 사진들을 한눈에 보고 감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전자책에서 이런 라이선스 도구들은 종이책 출판에서보다 편리할 수 있다. 또 하나 질적인 문제는 일부 본문을 공개하거나 책에 대한 평가들을 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이미 PC통신 시절 ‘무림동인’ 같은 다양한 장르문학 통로가 생겼었는데 그 때도 어느 정도 자정 작용이 있었다.
펍트리에 필자가 올려본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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