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아이패드 igo ipad | 유동길 지음 | 다할미디어 펴냄
“이게 아이패드라는 건데요. 가지고 다니면서 인터넷도 하고 여러 작업도 할 수 있는 컴퓨터예요. 쉽게 생각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섞어 놓은 거라고 보시면 해요.” 《아이고 아이패드》 소설 속 주인공 찬수가 아이패드에 담긴 사업 자료를 보여주기 전에 꺼낸 말이다. 찬수 뒤에 숨어 있는 건 당연히 이 책의 저자 유동길.
애플리케이션 제작․컨설팅업체의 대표이자 앱 개발자들을 위해 KT에서 마련한 개발지원 공간인 이코노베이션(Econovation)센터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가 태블릿 PC의 선두주자격인 ‘아이패드’ 사용설명서를 내놓았다. ‘찬수’라는 인물을 통해 기기 사용법, 앱 활용법, 장단점 등을 상황에 맞게 보여주고, 왜 태블릿 PC가 변화하는 컴퓨팅시대의 대표 아이콘인지를 사용자의 입장에서 설명한다. 각종 수치와 차트, 전망, 어려운 IT용어로 가득했던 전문서적에 갑갑했던 독자라면 반가울 책.
책은 크게 ‘소설’과 ‘기사’라는 두 가지 구성으로 아이패드에 접근한다. 문손잡이 특허를 내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찬수. 그가 여러 인물들을 만나서 아이패드를 시연하고 경험한다는 설정이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패드에 문외한인 두 사기꾼 형님, 아이패드를 능숙하게 다루는 똑똑하고 예쁜 제니, 아이패드 특집기사를 써야 하는 도훈 선배, 부모님, 어린 조카 등이 등장해서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에 맞는 친숙한 활용법을 보여준다.
가령 아이패드로는 ‘전화를 걸지 못하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3G나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인터넷전화 사용법을 알려준다거나 부동산 등 사업 분야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예들을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는 것이 그것.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소설은 통속적이고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데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이다.
액자식 구성에 속하는 두 번째 장치는, 주인공 찬수가 신문기자인 도훈 선배를 도와 쓰게 되는 아이패드 ‘특집 기사’ 네 편이다. 이 기사들은 아이패드의 장점을 한층 부각시킨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해 중장년층이나 장애인들이 많이 쓰게 될 것이라는 내용, 전자책 뷰어로서 최적화된 기기환경 등을 다룬다. 하지만 기대했던 ‘기사’의 전문성보다는 소설의 연장선 같은 성격이 강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싱거울 내용.
저자는 ‘애플빠’(애플사 제품 마니아)라는 시선을 의식한 듯 그에 대한 변명(?)도 잊지 않는다. 아이패드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을 새로운 컴퓨팅기기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아이패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 검색을 통해 그 속이 ‘대부분 우리나라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책이 아이패드에 대한 찬사 일색이라는 비평에서 쉽게 비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사의 제품군이 배타적 시장을 형성해 IT, 모바일, 전자책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소비자는 없을까? 국내 기업은 어떤 대응으로 맞설 것인가? 국내 결제프로그램이 구동되지 않는 부분이 저자의 말처럼 쉽고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일까? 수만 개의 앱 중 유용한 앱은 몇 개나 될까? 범용기기는 만능일까? 나머지 선택은 똑똑한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종이책 동시출간, 쿡북카페 http://bookcafe.qook.co.kr/main.dpp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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